내일 갈께요 아버지

me2day | 2009/05/29 10:19 | 농우
  • 햄을 가로로 잘라서 크게 한 덩어리, 그리고 수제 돈까스를 두덩어리 튀겨주었습니다. 물론 돈까스 소스, 스파게티소스를 같이 주었지요. 만든사람 정성도 정성인데…돈까스를 게눈감추듯 하네요. 아버지, 아무래도 이놈은 매일같이 고기를 먹여야할까봐요~^^(돈까스 햄 잘먹네요~^^)2009-05-29 09:16:38
  • 그렇게 잘 먹더니, 너무 급하게 먹었던 모양입니다. 차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나오지 않고 어머니가 불러서 내가 들어갔더니 배가 아파서 소화제를 먹었다고 배아픈약을 달랍니다. 약 먹이고 등교하는 시간동안 나아져서 학교로 갈때는 제대로 걷더군요. 아침부터 어머니만 걱정을..(고기가 그렇게 좋은가? 그리도 급하게 먹더니...)2009-05-29 09:18:00
  • '선생님이 학원 다닐 맘 없냐던데?' '조금만 더 하면 전교일등도 하겠다고…' 내용보다 아침식사중에 입을 연게 더 반갑습니다. '지금 정문학원이 세일한다고 생각해보래' 작은아버지 강사로 계시는 정문학원에 어머니가 전화를 하겠다고 벌써부터 부산합니다.(생각해보고 다녀야겠다 싶으면 장소며 시간을 알아가지고 와라고 했습니다.)2009-05-29 09:49:19
  • '이번에 모의고사에서 영어는 전교1등했어' 어머니는 벌써 눈물이 그렁그렁하시네요. '네 할아버지가 아셨으면 좋아했을건데..' 좋은 일도 나쁜일도 결국 아버지 모두 당신에게 가 닿습니다. '야! 얼마나 수준이 낮으면 네가 1등이냐?' 했더니 '문제가 3등급짜리였어~'(그렇게 얘기하고도 공연히 기분이 좋습니다. 1등해도 별거 없는 학교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기분이 좋습니다. 아버지 당신도 그러셨던거지요?)2009-05-29 09:51:01
  • 밤늦게 들어갔더니 큰누나가 와서 주무시더군요. 세째누나는 새벽같이 일어나서 이삿짐 싸야 한다고 가셨습니다. 날짜가 안맞아서 오늘은 이집에서 나가야 하고 저 집으로 들어가는건 내일 해야 한다네요~덕분에 세째누나는 내일 아버지께 못가게 됐어요~ 큰누나가 주방에서 뒤뚱거리며(조카녀석 돈까스를 튀겨주셨습니다. 중풍걸린 큰고모의 그런 애틋한 마음, 녀석이 그런 맛을 알기나 하려는지 몰라요...ㅠㅠ;;)2009-05-29 09:53:19
  • 내일은 녀석을 등교시키고 도시락 싸들고 아버지께 갈겁니다. 세째누나는 형편이 그러니 못갈것 같구요. 꽃이랑 삽이랑 갖고 갈거구요. 커다란 파라솔도 차에 실어놨어요…아버지..내일 뵈요…(잘 계시지요?)2009-05-29 09:54:19
  • 아버지께 다녀와서 은지녀석 데리러 가야하구요. 은아 하복을 사야합니다. 녀석도 태평하고 나도 게으르고 해서 너무 늦은것 같긴한데..다음주부터는 하복입어야 하나봐요. 다행히도 녀석이 하복에는 바지를 고집하지 않고 있네요? 하복에 바지입는거 허락받기 힘들것 같아..(말하기 구차스러워서 그냥 바지 입을까봐...이럽니다. 아버지...이놈이 이제 치마에도 그럭저럭 적응을 하는건가요? 내일도 시간이 빠듯하겠어요...^^)2009-05-29 09:56:40
  • 오늘 노무현 전대통령 영결식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그렇게도 싫어하셨고, 나는 그렇게도 기대해마지 않았던 그 사람요~. 어머니야 아직도 싫어하시지만 저는 아버지와 비슷한 시기에 돌아가셨다는것 만으로도 친근감이 느껴지네요.(저는 내일 가고 그 분은 오늘 가는군요 ^^;;)2009-05-29 09:59:42
  • 이젠 그냥 평범하게 일상으로 돌아와서, 먼 기억처럼 아련히 그리워만 하면된다,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말입니다. 그래 매일 아침 일기쓰듯, 편지쓰듯, 말씀이나 나누며 살지 뭐, 이러면서도 또 찔끔 눈물이 흐릅니다. 아닌척 커피한잔 마시고 슬그머니 일어서서 수돗물로 눈을(닦아내며 너스레를 떱니다. 아버지, 그래도 오늘도 즐겁게 지내보려 합니다.)2009-05-29 10:13:23
  • 어제 내가 시간이 없어서 은아하고 영화보러 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가기로 했어요. 큰누나 저녁때는 집에 가실것 같은데 이리되면 어머니 혼자 계실텐데…영화보러 다니는것도 중단해야할지 고민입니다. 이래저래 소심해서 고민만 늘어납니다.(당신 빈자리가 너무 커요. 나는 빈자리 남겨놓지 않고 죽어야겠어요...ㅠㅠ;;)2009-05-29 10:17:21

이 글은 농우님의 2009년 5월 29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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