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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농우령고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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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삶의 무게여...</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ue, 02 Mar 2010 14:58:03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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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농우령고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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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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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div&gt;고모부는 말년에 암으로 투병하시다가 그걸 이겨내고 서울에서 소아과의원을 하셨었고...이런 저런 병이 깊어가면서는 대부도로 내려가 아파트를 하나 사서 두분 사시면서 그곳에서 개원을 하셨었다. &lt;a href=&quot;http://nongwoo.ne.kr/1136&quot; target=&quot;_blank&quot;&gt;그거 얼마 운영하지도 못하고 돌아가신게 2008년 12월이다&lt;/a&gt;.&lt;br /&gt;&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lt;a href=&quot;http://nongwoo.ne.kr/1201&quot; target=&quot;_blank&quot;&gt;아버지 돌아가신게 2009년 5월&lt;/a&gt;이니 두분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신 셈인데, 아버지 돌아가신지 1년도 다 되어서 교회에서 연락이 왔다. 지방회인지에서 작고하신 장로님 추도예배를 보게되었으니 가족들 참석하라는 거였다. &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마침 막내동생이 인천으로 큰집 마련해서 이사를 마쳤고, 나도 혜주네 이사를 마친 상태였는데다가, 여동생이 &#039;추도예배를 마친 후에 온식구 다 몰려서 1박2일 엠티라도 가자&#039;고 제안을 해왔던 터라 궁리끝에, &amp;nbsp;혜주네로 가서 차한잔씩 하고 다시 막내동생 아파트로 가서 형제들이 다 모여 시끌벅적하게 하룻밤을 지냈다.&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새벽인데 큰누나가 대부 큰형에게 전화를 해서는 &#039;숭어회가 먹고 싶다&#039;고 하셨단다. 오랫만에 모인 동생들 그런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으셨던 모양. 이러니 대부도에선 또 큰형이 세째형에게 오더를 내리고, 세째형은 여기저기 수소문하다가 매형에게까지 가고...그래서 숭어를 마련하셨다고 한다.&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아침을 대강 먹고 어머니까지 모시고 온 가족이 대부도로 향했다. 비도 오는데...&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날은 3월 1일. 음력 정월 열엿새. 마침 해남 계신 둘째누나 생일이다. 누나 생일날 우리끼리 모여서 떠들며 먹고 노니 미안하기만 한데, 누나는 또 대부도 가는 길엔 꼭 고모를 모셔다가 같이 지내라고 어머니께 신신당부였다고 한다. &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큰댁에 식구들 내려놓고 곧장 어머니와 함께 고모를 모시러 갔다. 그 큰 아파트에 혼자 사시는 고모. 생각만 해도 어머니는 벌써 눈물부터 글썽이신다.&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벨을 누르고 거실로 들어서니 많이도 늙으신 우리 고모. 예의 그 수줍은듯 환한듯 웃음을 띠며 반기시는데, 뭔지 서두르는듯한 태도로 안방 문을 살짝 밀어 닫으신다. 그러면서 또 피식 웃으시는데...&#039;문 닫아놓으면 답답해 할것 같아서...&#039;&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어머니는 진작에 눈치 채신 모양인데 주책없는 이 젊은 놈은 &#039;무슨 개를 기르시나?&#039; 했다. 슬쩍 몸을 돌려 빼꼼히 열린 방 안을 들여다보니 서랍장위에 커다랗게 놓인 고모부 사진...&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회 먹으러 가시자고 모시고 나오는데 또 안방 문을 열고 들여다보며 &#039;나 회 먹으러 갔다 올께요~&#039; 하며 빙긋 웃으신다. &amp;nbsp; &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어머니나 고모님이나... 남은 분들 가슴은 왜 이리 모두가 똑같은지...&lt;br /&gt;&lt;/div&gt;</description>
      <category>농우잡록</category>
      <category>거실</category>
      <category>고모</category>
      <category>고모부</category>
      <category>대부도</category>
      <category>둘째누나</category>
      <category>막내동생</category>
      <category>사진</category>
      <category>숭어</category>
      <category>아머지</category>
      <category>아파트</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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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큰형</category>
      <category>해남</category>
      <author>농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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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2 Mar 2010 14:49:2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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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큰아이의 여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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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큰아이는 내게 온 후로 말수가 적어졌다. &#039;꼭 필요한 말만 한다&#039;는 문구는 여기저기 흔하게 쓰이는것이지만 이녀석은 정말로 그렇다. 기분이 아주 좋을때에나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내 잘못임을 모르지 않는데도 해결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다. &#039;그게 네 인생일게다&#039;하고 마음 독하게 먹어보지만 그것도 그때뿐이지...&lt;div&gt;&lt;br /&gt;&lt;/div&gt;&lt;div&gt;어릴때부터 가르쳐준 컴퓨터에 정신없이 빠져들고, 일본 애니메이션에 잠겨서 산다. 중학교 3년을 그렇게 지냈다. 기분좋아서 녀석과 대화가 가능할때면 &#039;이 오타쿠 같은 놈&#039;&#039;인터넷 폐인&#039;이라고 놀려대기도 한다. 아니라고 우겨대던 녀석이 요즘엔 그냥 웃기만 한다. 제 딸을 그렇게 부르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나? 그냥 한번 웃어보자고 하는 말이지만 그런 말 하면서도 참 처연하다. 애비가돼서...&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고등학교도 그래서 애니메이션을 따라 갔다. 그 선택은 나쁘지 않은것 같았다. 자신감을 보이고 있고 그럭저럭 잘 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와 인터넷에 빠져 사는 생활은 더 심해진다. 방학내내 제 방에서 나올 생각도 않고 날밤을 샌다. 요즘엔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컴퓨터다. 그래도 &#039;아침을 같이 먹을 수 있으니 좋구나&#039;하고 웃게된다. 자식이란 다 이런것인가?&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겨울방학중이라고 해도 학교 보충수업이 1월까지 있었고, 학교에서 소개해서 다니게 된 학원은 쉬는 날도 없다. 뭐 그래도 학원이라 그런지 맘편하게 빼먹기도 하는 모양이다. 결국 1월이 지나면서 부터는 학원도 흐지부지, 등록만 하고 나가지 않는 날이 더 많아졌다.&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상황이 이러니 작년처럼 같이 보드를 배우러 갈 시간도 없었고, 어디 잠깐 여행을 다녀올 시간도 되지 못했다. &#039;학년 바뀌기 전에 며칠 여행이나 다녀와라&#039; 했더니 꽤 좋아하는듯 해서 근 한달간을 고민을 했는데 적당한 코스를 잡기가 힘들다. 며칠이라면 숙박할 곳이 있어야 하는데 아는 사람들 집에 부탁하려던 계획이 아무래도 어설프다. 결국엔 한곳뿐이네?&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039;봄방학때 며칠 해남 고모네 집에 다녀올래?&#039; 처음엔 너무 멀어서 싫다고 하더니 그럭저럭 얘기가 돼서 고모네집에서 묵으면서 며칠 돌아다니다 오기로했다. 누나에게 전화로 부탁도 드리고...&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문제는 어머니다. 나야 일찍 들어가지 못하니 초저녁엔 손녀딸이 집안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큰 위안이셨는데 이제 그놈이 며칠 집을 비운다 생각하니 막막하신게다. 왜 애를 밖으로 내돌리려고 하느냐고 서운한 말씀도 하시고, 아이에게 가지 말라고도 하신 모양이다. 그러나 애들 욕심이 어디 그런가? 내 욕심도, 방안에만 틀어박혀있는 놈 바람 좀 쐬게 하고 싶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보고 생각도 해보게 하고 싶은건데...&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결국 어제 말씀 드리고 버스표까지 예매해놓고, 밤에 들어가니 가방을 꾸리고 있다. 같이 예매한 버스표 홈티켓 발권하고, 멀미약 붙여주고, 이것저것 챙기다가 자정이 넘어 잠이 들었다.&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아침에 일어나니 어머니는 가슴이 답답하고 기운이 없다고 식사도 하시다가 중단이고, 녀석은 어제 늦게 잔 탓에 아직 일어나지도 못한다. 이런 상황, 꼭 보내야 하나? 자꾸만 마음이 약해지는걸 참고 출근을 하는데 큰누나에게 어머니 편찮으시다고 전화 드리다가 공연히 목이 메었다.&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10시 30분차인데 녀석이 시간돼서 일어나고 늦지 않게 가야할텐데...그러자면 어머니 또 한바탕 우실것 같은데...한가지도 편하게 되는 일이 없다. &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참고 참고 참다가 결국 10시 다돼서 전화를 걸고만다. 녀석, 벌써 길을 나섰는지 차들 달리는 소리도 들리고...터미널로 가고 있다고 한다. &#039;잘 다녀와라&#039;하고 전화를 끊는데 공연히 &#039;울컥&#039;&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지금쯤이면 버스를 탔겠다. 4시간 20분을 달리는 길에서 녀석은 무슨 생각을 할까? 혼자서 저렇게 보내는건 처음인데...&lt;/div&gt;</description>
      <category>농우잡록</category>
      <category>고모</category>
      <category>누나</category>
      <category>딸</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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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해남</category>
      <author>농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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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3 Feb 2010 10:44:11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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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싸움</title>
      <link>http://nongwoo.ne.kr/1249</link>
      <description>&lt;span class=&quot;Apple-style-span&quot; style=&quot;font-family: Verdana; line-height: normal; font-size: 13px; &quot;&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성묘를 가니 아버지 산소에 눈이 많이 쌓여있었다. 예배를 보고 나자 어머니는 만류하는 목소리들 못들은척 맨손으로 눈을 치우시고, 보다못한 동생이 어디선가 골판지 쪼가리를 구해와서 그걸로 같이 눈을 치우는데...&lt;/div&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성묘하는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즐거울 일이야 없다. 꽃을 새로 장만해 가서 꽂았고 눈도 치웠고 예배도 드렸지만 어차피 무거운 분위기, 그런데 애들까지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다.&lt;/div&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꼬맹이 들이 있으니 눈이 잔뜩 쌓인 그곳에서 눈으로 장난좀 치는게 흠이 되지는 않을 일이다. 한두명이 심심풀이로 눈을 던지고 까르르 웃고 하더니 제법 여러명의 눈싸움으로 발전을 했다.&lt;/div&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세째누나, 웃으면서 아이들과 눈싸움을 하고, 나도 조금 거들고, 그러다보니 아버지 산소에 쌓인 눈이 눈싸움용으로 둔갑을 해서 치워지는 상황이 되었다.&lt;/div&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글쎄...옳지 않은 일인걸까? 나는 잘 모르겠지만 그다지 바람직한 일은 아닐듯도 하다. 그러나 모른체 웃어넘기면 그뿐일듯해서 한번 눈 던지고는 돌아섰는데...&lt;/div&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어머니께는 그게 용납하기 힘든 일이었던 모양이다. 손주들이 깔깔거리며 즐거워하는데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속으로만 못마땅해 하다가 세째누나까지 끼어드니 드디어 표적을 만나신게다.&lt;/div&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039;다큰 것들이!&#039; 철없이 아버지 산소에서 눈싸움이나 한다고 야단을 치시고 싶었겠지. 버럭 소리를 지르시는데, 할머니 소리지르는데 손주들이 마음이 편할 리 없다. 눈치빠른 세째누나 [내가 어떻게 &#039;다 큰 것&#039; 이유? &#039;다 늙어가는것&#039; 이지~] 넉살도 좋게 받아 넘긴다. &lt;/div&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누나들 중에서 제일 팍팍하고 날카로운 성격이라고 하지만 유독 내게는 천사같은 누나. 내게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겐 그렇게 좋은 분일 수가 없다. &lt;/div&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어쨌거나 그 성격 덕분에,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 때문에 어머니에게는 때만되면 좋은소리 못듣는 상황인데 또 한가지 걸려버린 셈이다. 성묘하다 일어난 이런일을 &amp;nbsp;누가 가슴에 담아두기라도 하랴마는... &lt;/div&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그나저나 성묘하러 가서 눈싸움이라...그 정도가 아니라 아버지 산소에서 눈싸움이라...이거 아무래도 조금 생각을 더 해봐야할 일이지 싶다.&lt;/div&gt;&lt;/span&gt;</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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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손주</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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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어머니</category>
      <author>농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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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15 Feb 2010 21:29:38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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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피붙이</title>
      <link>http://nongwoo.ne.kr/1248</link>
      <description>&lt;span class=&quot;Apple-style-span&quot; style=&quot;font-family: Verdana; line-height: normal; font-size: 13px; &quot;&gt;아내는 아이가 둘, 딸하나 아들 하나를 두었다. 나는 딸만 둘, 큰아이는 나와 함께 있고 둘째는 제 엄마와 같이 산다. 이런 사람 둘이 만나서 한 가정을 이루려고 한다. 쉽지 않은 일인줄이야 누가 모르랴. 이런 저런 쉽지 않은 일들 고민도 많이 했고 여러차례 힘든 과정도 거쳐가면서 그렇게 결정을 했다. 결정적인 것은 아버지 돌아가시면서 우리사람으로 만들어주신 것일게다.&lt;br /&gt;&lt;br /&gt;그래봐야 아버지 돌아가신지 일년도 안됐다. 그러니 우리집에 드나들기 시작한것도 얼마되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세상일을 어디 시간만 가지고 해결한다던가? 이미 아버지 돌아가셨을때 보는 사람마다 마음에 들어하고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그 후로도 때만 되면 정성스레 어머니 모시고 형제들 챙기고, 날마다 아이들 건사하느라고 노심초사였다. 그 정성이며 노력이 어디 시간가지고 계산될 성질의 것이던가?&lt;br /&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이제는 식구들 누구도 이 사람이 우리집사람임을 믿어의심치 않는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아직 살림을 합치지는 못하고 있으나 그 상황을 또 어떻게든 견뎌내 보려고 집근처로 이사를 오기로 하고 날짜 기다리고 있다.&lt;/div&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그러니 이번 설은 내게도 각별한 것이고 아내에게도 중요한 것이긴 하다. 첫번째 설인 셈이다. 오래전부터 고민하고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계획도 하면서 기다려왔다. 아이들도 세뱃돈이며 설음식이며 할아버지 산소에 갈 일이며 큰댁에 가서 어른들 뵐 일을 기다려왔었다.&lt;/div&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다들 화기애애하고 순조롭게 설을 지내게되었다. 때맞춰 인천으로 이사온 동생네에겐 깜짝 이벤트처럼 돼버려서 미안한 마음도 없지 않다마는 풍성하고 풍요롭다. &lt;/div&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이렇게 아버지 산소로 떠나는 설날 아침. &amp;nbsp;차가 막힐것을 염려해서 오래전부터 대부 큰형과 통화도 하고 고민도 했었다. 대부에 먼저 가야 하느냐, 그게 맞지 않느냐, 용인까지 길이 막힐건데 시간을 어떻게 잡아야 하느냐, 전날까지도 골칫거리였다. 그런데 길 막힐까봐 아침 일찍 출발하려던 계획도 세째누나가 시댁 차례지내고 같이 가자고 해서 늦어졌는데도 전혀 길이 막히지 않는다. 그야말로 &#039;비로 쓸어주신듯&#039; 깨끗하고 시원하다.&lt;/div&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다만 묘지에 들어서니 들어오는 차들이며 나가는 차들, 협소한 주차장 덕에 조금 소란스럽다. 그리고 아버지 산소.&lt;/div&gt;&lt;br /&gt;이미 오래전에 치장할 꽃은 모두 사서 만들어두었으니 기존것 치우고 갖다가 꽂기만 하면 되는 일이다. 산소에는 눈이 두텁게 쌓여있었다. 예배를 드리고 나자 어머니는 만류하는것도 못 들은체 맨 손으로 그 눈을 치우신다. 동생이 어디서 골판지를 구해와서 드리고 같이 치우는데...&lt;br /&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예배도 끝나고 눈도 다 치우고 다들 돌아가자고 돌아서는데 어머니가 &#039;은아야 단아야 이리와라&#039;하고 부르신다. 보니 이미 울고 계시는데 은아 단아를 앞세우고 공부 잘했다고 아버지께 보고를 하시려는거다. &#039;여기와서 할아버지에게 보고를 해~&#039; 하며 우시는데 순간적으로 가슴이 덜컥! 무너지는것 같고 온몸에 힘이 쫙 빠진다. &lt;/div&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039;혜주는?&#039; 손녀딸이라고 딸랑 셋 있는거, 상타고 재주 많은것으로 치자면야 혜주가 단연 앞서는데 왜 안부르시나? 모두다 내 피붙이인데 왜! 순간적으로 &#039;너도 와서 보고해&#039;하고 잡아당겨 오려다가 눈을 돌려버린다. 대신 &#039;에이~그만하고 가세요~&#039;하고 소리지를 수 밖에...&lt;/div&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아이 둘을 데리고 재가하여 들어와야 하는 어미 가슴을 칼로 난도질하는 일이다. 그런것쯤 모르실 분도 아닌데 왜 저러시나 싶어 원망스럽기도하고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어머니 우는 모습을 보니, 아무 생각이 없으시구나...그냥 슬픔에 겨워 저러시는구나 싶고, 이게 다 내 잘못인것을 대체 여기서 뭘 어쩌랴 싶어 맥이 풀린다. 이 상황에서 내가 뭘 어째야 하는건가? 세상에는 악의가 아니라도 사람을 난도질할 수 있는 일들이 너무나 많다.&lt;/div&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가슴에 뭐가 걸린듯, 뭔가 구멍이 뚤려버린듯, 입이 떨어지지가 않는데, 앉아서 꽃을 다듬고 있던 아내는 이미 얼굴이 굳어있다. 입을 굳게 다물고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차에 타고 대부도까지 달리는 시간 동안 한마디 말도 없는데 그래도 내가 졸려서 귤좀 달라고 하면 귤을 까서 손에 들고 다 먹을때까지 그대로 손을 들고 있다. 고마운 사람, 입을 다물고 그 속에서 얼마나 아픔을 견뎌내느라 비명을 지르고 있으랴...뭐라 말을 할 수가 없다.&lt;/div&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그래도 대부도 큰댁에 가서 점심을 준비하고 먹으면서는 웃어가며 형수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또 일을 쉬지 않고 해낸다. 아이도 일을 얼마나 잘 하고 열심히 하는지 보는 사람마다 칭찬이 끊이질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도 형제들끼리 자손들 숫자를 세는데 또 둘이 빠진다. &#039;무슨 소리야! 나는 넷을 뒀어!&#039; 하고 깨우쳐주고 나서야 &#039;아! 그렇지! 뺄뻔했네!&#039;하고 바로잡는 사람들...&lt;/div&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이거야 말로 시간을 무시할수 없는 일이겠구나...이거야말로 시간이 필요한 일이었구나...내가 조금 더 타이트하게 서둘렀어야 하는 일이었구나...조금 더 일찍 사람들 뇌리속에 박아두었어야 하는 것이었구나...후회가 가슴을 친들 이미 엎질러진 물이요 깨진 바가지다. 여자로 태어나서 서러운 일중에 이보다 더한일이 몇이나 있으랴...&lt;/div&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집으로 돌아와서도 친정에 가야할 시간이 됐는데도 가지 않고 서울 여동생 내려오길 기다려 저녁을 같이 먹고, 이래저래 형제들 모두 보고 만다. 그냥 가 버리면 어머니 또 적적하시다고 저녁까지 다 챙겨놓고서야 길을 떠나려니 어느새 한밤중이다. 아이들도 피곤하고 당신도 피곤할텐데도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구나. 이 정성 얼마나들 알고 계시려는가...&lt;/div&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한참을 달려서 강화로 가는 길. 느닷없이 &#039;나 심란했던거 다 풀렸어요~&#039; 한다. 눈물이 나려고 해서...요즘 눈물 나는 일이 왜 이리 많은지 모르겠다. 운전중이 아니라면 고맙다고 큰절이라도 해야할 판, 얼싸안아 주기라도 해야할 일인데 그저 운전중이라는 핑계로 옆으로 고개도 돌리지 않고 앞만보며 글썽이는 눈물 해결하느라 바쁘다. &lt;/div&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그리고 아내는 다시 웃는다. 다시 수다를 떨고, 혹시 운전하는데 피곤하거나 졸지 않을까 신경써가며 농담도 하고, 아이들도 끌어들여서 떠들기도 하고...나는 참 복도 많은 사람이다. 대체 뭐가 잘나서 이렇게 큰 복을 누리며 사는지...&lt;/div&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시간이 필요한 일이 있고, 정성이 필요한 일도 있다. 시간이 필요한 일은 정성으로 시간을 앞당길 수 있을게다. 부디 그럴 수 있기를, 더이상 기다릴 필요없이 그리되어지기를...&lt;/div&gt;&lt;/span&gt;</description>
      <category>농우잡록</category>
      <category>강화</category>
      <category>보고</category>
      <category>설날</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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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피붙이</category>
      <author>농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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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15 Feb 2010 21:16:0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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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배</title>
      <link>http://nongwoo.ne.kr/1247</link>
      <description>&lt;span class=&quot;Apple-style-span&quot; style=&quot;font-family: Verdana; line-height: normal; font-size: 13px; &quot;&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아버지 살아생전에 설날이고 세배고 제대로 해본 기억이 별로 없다. 어렸을때는 워낙에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대충 때우고 - 세배를 드리긴했었을텐데 기억이... - 어느정도 장성해서는 아버지 병환중이시라고 세배를 아예 못하게 하셨었다. &lt;/div&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그러니 하는둥 마는둥 하는 세배에, 없는 살림이라고 대충때우는게 버릇이 된건지 조용히 지내려고 했던건지 어쨌거나 늘 조용하고 쓸쓸하기도 했다. 물론 출가한 누님들이며 다들 모이긴 하지만 그것도 시간이 안맞아서 못보기 일쑤고...&lt;br /&gt;&lt;br /&gt;&lt;/div&gt;아버지 가시고 첫번째 설날이라 다른일 모두 제쳐놓고 산소에는 반드시 가야겠고, 더구나 이번엔 설 전에 막내동생이 인천으로 이사를 오게되었으니 조금 더 풍성하겠고, 나 또한 가정에 큰 변화가 있었으니 이번에야 말로 지내는듯 싶게 명절을 지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lt;br /&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여자들은 또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은 모양인데, 그냥 믿음이 가는 사람이기도 하고, 그렇게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고 해서 별다른 토를 달지 않고 하자는대로 하기로 했다. 덕분에 안사람이 오래 고민하고 오래 준비하고 오래전부터 바쁘기는 했다.&lt;/div&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큰누나 말대로 모찌를 집에서 하기로 하고 미리부터 앙금이며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미안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고..&lt;/div&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설 전날은 큰누나 모셔와서 같이 모찌를 만들었다. 만들다 말고 세째누나에게 전화해서 오라고 호출하고, 막내도 이미 이사를 왔으니 쉽게 오고, 결국 해남계신 둘째누나와 서울사는 여동생만 빼고 다 모인 셈이다. &lt;/div&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커다란 상에 모찌 만들어 올려놓고, 커다란 양푼 앞에 놓고 만두를 빚는다. 큰매형 &#039;처음으로 명절답게 지내는것 같다&#039; 하시는 말씀이, 그동안 제대로 지내본적이 있었느냐고 힐난하시는 듯 하고...그래선지 큰매형이 제일 좋아하시는듯...&lt;/div&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그렇게 왁자하게 섣달그믐을 보내고 설날에는 아침부터 부산스럽다. 송도신도시로 이사온 동생네 식구들 오기를 기다려서 아버지 추도예배 드릴 준비도 모두 갖추어 놓고, 어머니는 새벽부터 일어나셔서 모두 차려입고 기다리신다. 기다리시다 못해 조금 늦으니 짜증을 다 내신다.&lt;/div&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예배 순서지 프린트해서 돌리고 예배를 드린다. 상위에 아버지 사진과 성경을 펼쳐놓고 촛불하나 켜놓고, 처음으로 사회를 보고 동생이 기도를 하고...예배를 마친 다음에는 얼른 밥먹고 아버지 산소에 가야하는데 &amp;nbsp;그 전에 세배를 드려야 한다. 일부러 부산스럽게 아이들을 몰아쳐서 세배드릴 준비를 했다.&lt;/div&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우리 내외....동생네 내외가 같이 어머니께 세배를 드리고, 세뱃돈도 드리고...이미 어머니 울먹이신다. 실은 그렇게도 하고 싶었던 일, 쑥쓰럽기도 하고 이런 저런 핑계가 많아서 한번도 해보지 못했다. 올해는 아내가 당연한듯 우기고 밀어붙이니 못이기는 척 따라하기만 하면 되었다. 어머니도 이런건 처음일거고, 생각도 못하셨을듯...&lt;/div&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그럭저럭 세배를 드리고 이번엔 아이들 차례인데 손주들 다섯이 나란히 서서 세배를 준비하려니 이미 울먹이시던 어머니 끝내 울음을 터뜨리시며 손사래를 치신다. &lt;/div&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lt;b&gt;&#039;아유~ 왜들 이러냐! 아버지 살아계실땐 안하더니!!&#039;&lt;/b&gt;&lt;/div&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가슴이 덜컥! 떨어져 내리는듯 하다. 그냥...이제라도 제대로 설맞이 해보고, 늦었지만 어머니께 제대로 세배도 드려보고, 손주들 세배도 받으시게 해드리고 싶었던건데....그건 미처 생각지 못했다. 생각이 천박하니 거기까지 신경쓰지 못했다. 이런 불효가 있나..&lt;/div&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생각이 짧으니 하는 일마다 어리석고 거칠다. 얼마나 아버지 생각이 나셨을꼬...왜 그것도 헤아리지 못하고 무작정 나 좋은 생각만 했을꼬...내년에는 좀 더 익숙해지시겠지만, 한마디 말도 없이 갑자기 설맞이가 확 달라졌으니 동생네 부부도 당혹스러웠겠다. 늘 남 생각은 못하고 내생각에만 도취해서 산다. 이런 바보같은...&lt;/div&gt;&lt;br /&gt;&lt;br /&gt;&lt;div style=&quot;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quot;&gt;청개구리란 놈이 어머니 살아생전에 무슨 말을 하면 꼭 거꾸로만 하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실때 그 말도 거꾸로 할 줄 알고 &#039;나 죽으면 강가에다 묻어다오&#039; 했더니 이번엔 평생 어머니 말씀 안들은게 후회돼서 그대로 강가에 묻고는 비가 올때마다 떠내려갈까봐 개굴개굴 울었다더니...&lt;/div&gt;&lt;/span&gt;</description>
      <category>농우잡록</category>
      <category>누나</category>
      <category>동생</category>
      <category>모찌</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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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세배</category>
      <category>손주</category>
      <category>아버지</category>
      <category>어머니</category>
      <category>이사</category>
      <category>청개구리</category>
      <category>추도예배</category>
      <author>농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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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15 Feb 2010 20:01:18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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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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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div&gt;&lt;br /&gt;&lt;/div&gt;건강하시고&lt;div&gt;&lt;br /&gt;&lt;/div&gt;&lt;div&gt;하는 일 마다 늘 크고 좋은 운이 함께 하시고&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몸도 마음도 평안하시고&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무엇보다 &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늘 사랑하고 아끼며 한 해 지내시기를 기원합니다.&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lt;br /&gt;&lt;/div&gt;</description>
      <category>농우잡록</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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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복</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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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운</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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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한 해</category>
      <author>농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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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13 Feb 2010 11:05:1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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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등학교 졸업</title>
      <link>http://nongwoo.ne.kr/1245</link>
      <description>오늘 둘째와 세째가 각각 초등학교 졸업을 했다. 둘째는 안양의 모 초등학교 졸업, 세째는 부천의 모 초등학교 졸업. &#039;기구&#039;하다고 해야 하나? 두놈이 한날 한시에 졸업이라니..결국 약국 쉬는 날을 바꿔서 졸업식에 가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근무를 했다. 두녀석 모두에게 가지 않는 이런 결정이 최선은 아니었을테지만...&lt;div&gt;&lt;br /&gt;&lt;/div&gt;&lt;div&gt;큰녀석 졸업할때 졸업식장에서의 어색한 분위기를 잊지 못하고 있다. 그날 하루 만이라도, 그 20여분 정도 만이라도 연극을 하듯 웃고 떠들고 같이 사진찍고...그럴 수 있었으련만...어쩌랴...성격이 그런 사람인것을... 애써 웃으면서 아빠 엄마 같이 사진찍자고 한번 해보던 큰녀석 어색한 표정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서 사전에 연락이 되어 이야기 되지 않으면 가지 않을 작정으로 있었는데 결국 못가고 말았다.&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아마도 졸업식이 다가오면서 그런 질문과 복잡한 이야기들을 예상했었는지 녀석도 전화를 받지 않았었다. 애엄마에게 전화를 해도 되었으련만 그건 또 하지 않고 아이에게만 전화를 하다가 끝내 통화하지 못했다. 큰녀석에게 &#039;통화좀 해보라&#039;고 시켰더니 녀석은 딴데 정신이 팔려서 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하고도 내게 말해주지 않은 것인지 알 길이 없다.&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039;전화 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아빠대신 네가 다녀와라&#039;고 이야기한게 일주일 정도 되었다. 제 아빠에게도 꼭 필요한 말 이외에는 도대체 말을 하지 않으려는 녀석, &#039;알았어&#039;&#039;내가 갈께&#039; 그러면서 일주일을 침묵하더니 오늘 아침에는 그래도 그 늦잠꾸러기가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고 나간 모양이다. 나가면 뭐하나? 그 후론 문자하나 없다.&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안양의 둘째녀석은 완전히 정반대로 밝고 명랑하다. 아침에 통화할때는 &#039;아빠만 맛있는거 못먹게돼서 안됐다&#039;고 하더니 졸업식 다 끝났다고 또 전화가 왔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외삼촌 다 오시고..어쩌구 저쩌구...즐겁고 좋은 모양이다. 나도 좋고 미안하기만하다. 아빠가 같이 해주어야 하는건데...다른날도 아니고 졸업식인데...&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지금은 모두 끝나고 점심까지 먹고 헤어졌겠다. 중학교 졸업때는 둘 다 갈 수 있으려나...&lt;/div&gt;</description>
      <category>농우잡록</category>
      <category>딸</category>
      <category>부천</category>
      <category>아빠</category>
      <category>안양</category>
      <category>졸업</category>
      <author>농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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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1 Feb 2010 15:02:2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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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철학성향테스트</title>
      <link>http://nongwoo.ne.kr/1244</link>
      <description>답답할때 마다 찾아뵙는 &lt;a href=&quot;http://www.yaalll.com/712&quot; target=&quot;_blank&quot;&gt;그분의 블로그&lt;/a&gt;에 갔더니 &lt;a href=&quot;http://greenbee.co.kr/board/board_view.php?article_id=1303&amp;amp;category=3&amp;amp;page=1&quot; target=&quot;_blank&quot;&gt;&#039;철학성향테스트&#039;&lt;/a&gt;라는걸 해놓은 글이 있었다. 어느 출판사의 홈페이지에 있는 것인 모양인데, 호기심 많은 이 사람, 얼른 따라해봤다. 그런데...뭐...나야 철학하고 가까운 사람도 아니니...그리 많이 맞는것 같지는 않다만...재미는 있네? 그나저나 동양의 사상가들보다 서양철학자들 이름을 더 많이 아니 이게 대체...ㅠㅠ;;&lt;div&gt;&lt;br /&gt;&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lt;div&gt;동양편 - 자유로운 아나키스트 타입&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quot;세상을 위해 내 몸의 터럭 하나라도 내놓지 않겠다!&quot; 라고 말하는 타입. 질서니 법칙이니 하는 말에 근본적인 거부감이 있다. 고정된 가치 기준이 없는 당신의 사유는 탱탱볼마냥 어디로 튈지 모른다. 주의할 것은 한 가지! 거의 모든 진리, 근본 법칙, 권력, 국가를 몽땅 업수이 여기다 보니 &#039;허무주의&#039;에 빠져 몸을 버릴 수 있다. 모든 기성질서를 내려놓고도 허무주의에 빠지지 않는 법을 익혀라! 이 타입의 동양사상가는? - 혜능, 양주, 왕충, 범진&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서양편 - 감성적 문필가 타입&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동물적 감각+논리적 이성까지 겸비한 당신은 욕심쟁이, 후후훗! 감각과 동시에 &#039;쓰임&#039;까지 고려하는 섬세함을 가진 당신. 동물적 감각을 중시하지만, 이 감각은 명확한 데이터를 토대로 나오는 것이다. 좋아하지만,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센스쟁이 타입에 속하는 철학자들은 동물적 감각과 함께 빛나는 통찰력까지 가지고 있으니 어디 가서 미움사기 십상인 타입. 현재의 직업군에서 꼽자면 &#039;디자이너&#039; 혹은 &#039;설계자&#039;에 가까운 이 부류의 철학자는? - 흄, 들뢰즈, 맑스, 아감벤&lt;/div&gt;&lt;/div&gt;</description>
      <category>농우잡록</category>
      <category>동양</category>
      <category>문필가</category>
      <category>블로그</category>
      <category>서양</category>
      <category>성향</category>
      <category>아나키스트</category>
      <category>철학</category>
      <category>테스트</category>
      <author>농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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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10 Feb 2010 19:15:52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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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멤브로스 스시부페</title>
      <link>http://nongwoo.ne.kr/1243</link>
      <description>오전에 양재동 꽃시장을 다녀오자고 이야기한 바가 있어서 출근을 늦게 하게되었다. 어머니에겐 아무 말도 않고 나와서 꽃시장으로 달린다. 그런데 네비게이션에 &#039;꽃시장&#039;해도 안나오고 &#039;화훼공판장&#039;해도 안나오고...어렵게 어렵게 기억을 더듬어 찾아가야 했다. 말로만 들었지 양재동 화훼공판장에 들어가 본 것은 처음, 그야말로 별천지...그렇게 많은 꽃을 보다니 오늘 운이 좋다.&lt;div&gt;&lt;br /&gt;&lt;/div&gt;&lt;div&gt;아버지 산소에 꽂아드릴 꽃들 사고, 이것저것 구경하고, 필요하다고 몇개 더 사고...나오는 길에 난을 봐야 한다고 해서 들어갔더니 여긴 야생화며 난이 많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봐도 내가 찾는건 없더라. 해당화, 할미꽃, 박꽃...이런거...&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푸짐하게 사들고, 말하자면 충동구매인데 &#039;꽃은 괜찮아&#039; 이러면서 뿌듯하게 나오는 길. 벌써 11시가 넘었다. 갑자기 초밥이 먹고 싶어지고, 그래서 초밥집이 어디없나 찾고..평촌에 멤브로스가 생각이 난거다.&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평촌...범계역과...안양시청의 중간 어디쯤 아웃백 바로 맞은편에 그게 있었다. 주차장이 넓지 않아서 조금 고생했지만 생각보다 쉽게 차를 대고 2층으로...11시 30분부터 점심이라는데 들어간 시간이 25분 정도였나보다. 두세자리 정도에만 사람들이 앉아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2층 창가라지만 먹자골목이라 그다지 볼게 없다 싶었는데 시청쪽 사거리 도로가 여기는 널찍널찍해서 훤하고 전망이 좋다. 창가도 아기자기하게 꾸며놨네? 드디어 11시 30분! 식사하시랜다.&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둘이서 서너번은 왔다갔다 하면서 먹은것 같다. 음식들이 맛도 괜찮고 아주 깔끔하다. 더구나 먹을것이 다양하고 많다. 내 입맛에만 그런가? 그동안 월남쌈에 쌀국수에 이것저것 먹고 싶다 하더니 여기서 한방에 모두해결! 그나저나 너무 많이 먹어서 씩씩거리며 나와야 했다.&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
&lt;div id=&quot;tt-gallery-1243-0&quot; class=&quot;tt-gallery-box&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
&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  &lt;img src=&quot;http://fs.textcube.com/blog/0/1065/attach/XYy5HvTrpY.jpg&quot;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gt;
&lt;/div&gt;&lt;div class=&quot;imageblock center&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clear: both;&quot;&gt;  &lt;img src=&quot;http://fs.textcube.com/blog/0/1065/attach/Xb4CIlBBLi.jpg&quot; alt=&quot;사용자 삽입 이미지&quot;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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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div&gt;&lt;/div&gt;
&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오랫만에 스시부페에서 만족스럽게 먹어본 것 같다. 스시부페라는 이름때문에 초밥만 있겠다 했는데 일반 부페 부럽지 않다. 다금바리 물회에 와플까지 내가 좋아하는것들도 참 많네? 혜주 졸업식때 여기와서 먹어도 좋겠는걸?&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lt;br /&gt;&lt;/div&gt;</description>
      <category>농우잡록</category>
      <category>꽃시장</category>
      <category>다금바리</category>
      <category>멤브로스</category>
      <category>물회</category>
      <category>박꽃</category>
      <category>범계역</category>
      <category>산소</category>
      <category>스시부페</category>
      <category>쌀국수</category>
      <category>아버지</category>
      <category>아웃백</category>
      <category>안양시청</category>
      <category>양재동</category>
      <category>와플</category>
      <category>월남쌈</category>
      <category>초밥</category>
      <category>평촌</category>
      <category>할미꽃</category>
      <category>해당화</category>
      <category>화훼공판장</category>
      <author>농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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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nongwoo.ne.kr/1243#entry1243Comment</comments>
      <pubDate>Mon, 01 Feb 2010 19:14:03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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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째 누나</title>
      <link>http://nongwoo.ne.kr/1242</link>
      <description>사람은 늘 자기 자신만 생각하며 살게 마련이다. 이런 말들을 온전히 믿지는 않더라도 사람이란게 그런 존재인 모양이다, 하고 끄덕이는 것은 내가 그렇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다 그렇지 않은것을 알고 있기는 하니 다행이다...&lt;div&gt;&lt;br /&gt;&lt;/div&gt;&lt;div&gt;세째누나는 참 지겹게도 공부를 했었다. 그다지 머리가 좋거나 공부를 워낙에 잘 하던 사람도 아니었는데...같은 시기에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공부 잘 한다는 소리 듣고 다니던 내가 늘 주눅이 들 정도로 새벽까지 깨어서 공부를 해댔었다. 대학에 갈 수도 없었을 그 시절에, 아들놈 하나 대학 보내야 한다고 딸들은 모두 희생해야 했던...&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그 누나가 그렇게 지독하게 공부를 해 대더니 청주교대인지를 합격했었다는걸 나는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그 시절에는 알고 있었을까? 언제 잊어버렸던 것일까?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살았다. 이 나이 돼서야 어머니가 한탄하듯 넋두리 하시는 소릴 듣고서야 알았다. &#039;생각났다&#039;가 아니라 그야말로 &#039;알았다&#039; 세상에 이런 지독한 동생도 있나?...&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어려운 집안에서 살다보면 결혼도 그렇게 하고 그 후에 오는 삶도 대개 그런 모양이다. 아마도 이나라는 이미 그런 모습이 굳어져버린듯 하다. 참으로 어렵게, 그러나 억척스럽게 사셨다. 세분 누님이 똑같이 고생했고, 밑의 여동생까지도 그리해서 아들 두놈이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다지만 세째누나는 더했던것 같다.&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동생들이 대학 졸업했다고 누나들이 무슨 큰 덕을 보는가? 이미 결혼들 해서 따로 살고 있는터에, 대학졸업하면 다 잘 살줄 알았던것일까? 여전히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여전히 그냥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고 있을 뿐인것을...&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그렇게 시집가면 또 가정생활을 꾸려나가기 위해서 억척을 부려야 하는 모양이다. 동생인 내가 보아서 그런가? 곁에서 보기에 안하는 일 없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며 사셨다. &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아마도 그런 억척 덕분에 조금 나아졌던 것일까? 한 동네에 자리잡고 세탁소를 여셨었다. 다 잘 될것으로 믿었다. 그동안 고생 많이 했으니 이젠 좀 편해지리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건 아마도 편해지는 길이 아니라 더 힘들어지는 길의 시작이었던 모양이다.&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천식, 수없이 병원을 전전해도 고칠 수 없었던 기침. 그게 천식인지 다른 무슨 병인지 나는 모르겠다. 십수년이 지나도록 차도라고는 없이 숨이 넘어갈듯 기침을 해 대고있다. 대체 무슨 놈의 기침이 그리도 심하고 그리도 끈질긴지...대체 어디에 이상이 생긴것인지 별별 검사를 다 했다는데도 원인이 없다고 한다니...&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그래 결국 세탁소도 그만두고 다시 이일 저일 찾아서 하셨는데 그게 쉽지 않았을거고, 어느 해인가 아버지가 &#039;우리집을 담보로해서 세째누나 돈좀 마련해줘야겠다&#039; 하시기에 내심 반가와서 &#039;뜻대로 하십시요&#039; 했었다. 어설픈 일이었던가? 그걸 갚기 힘들어지니 아버지 어머니와 사이도 벌어지고 몇년씩이나 연락끊고 사는, 오히려 더 안좋은 상태가 되어버렸다.&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아버지 돌아가시면서 겨우 다시 오고가며 사는데, 여전히 기침은 나을줄을 모르고, 사는건 힘드신 모양이다. 오고가며 산다고는 해도 자주 연락이 뚝 끊기고, 그런 때문인지 조카녀석은 제대를 했다는데도 가까이 있는 외할머니 댁에 인사도 오지 않는다.&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며칠전에 혜주가 수술을 받으면서 기도해달라고 문자를 보냈는데 이래저래 답이 오고 가고 하는 중에 &#039;나도 아프다&#039;고 하셨던 모양이다. 그날 즉시 연락해볼것을, 차일 피일 미루고, 잊고 하다가 오늘에서야 전화를 드렸다. &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039;기침이 너무 심해서 회사도 못가고 며칠 쉬고 있어~ 게다가 넘어져서 다리도 다치고~&#039; 아무렇지도 않게 말씀하시는데 이거 참...내겐 늘 &#039;네게 내가 죄인이다&#039; 하시며 무조건 잘해주시기만 한다. 그런데도 동생은 이렇게 무심하다.&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039;내가 약이라고 갖고 이따가 갈께요&#039; 퇴근 후에 곧장 달려가려 했더니 혜주엄마가 같이 가자고 한다. 아이들까지 데리고 오랫만에 누나집에 들렀다. &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어려서 고아가 된 조카를 데려다 키워 그놈이 큰아들이 되고 누나가 낳은 아이는 작은 아들이 된다. 그 큰아들 내외가 와 있다가 인사를 한다. 누나는 얼굴이 핼쓱하니 시커매져있고 목소리에 힘이 없는데, 그래도 조카들 왔다고 꼬맹이 줄 선물을 서랍에서 꺼낸다.&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너무나 오래 시달려서 그리되신건가? 그저 담담하고 평온하다. 오래 앉아있지도 못하고 아이들 데리고 나와야했다. 이런 저런 일들이 우리도 있으니...&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참으로 난감하다. 제 살점인양, 제 뼛조각인양 아끼고 보살펴준 동생이건만 아프다고 하는데도 잠깐 왔다가 일어나 버리니...대학까지 포기하고 나를 공부시켜준 누나인데...&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사람이란게 참으로 냉혹하고 무정하다. 고마운줄도 모르고 은혜인줄도 모른다. 내 이토록 천박하니 나를 대하는 세상도 그런것이겠지...&lt;/div&gt;&lt;div&gt;&lt;br /&gt;&lt;/div&gt;&lt;div&gt;아무려나 기침이나 좀 덜하셨으면 좋겠다. 자신도 없이 가져다드린 약 몇개, 그나마 효과라도 좀 보셨으면 좋겠다. &amp;nbsp;그렇게 고생해서 공부시킨 동생, 이럴때나 좀 덕을 보셨으면 좋겠다...&lt;/div&gt;&lt;div&gt;&lt;br /&gt;&lt;/div&gt;</description>
      <category>농우잡록</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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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천식</category>
      <author>농우</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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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30 Jan 2010 23:38:3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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